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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뭐 하시노카테고리 없음 2023. 6. 29. 18:10
신문 칼럼에서 눈에 띄는 제목을 보았다. '아직도 면접에서 "아버지 뭐 하시노" 묻는 기업들' 채용절차법에 따라 구직자에 대한 불필요한 정보(신체 조건, 출신, 결혼, 재산, 가족 직업 등)를 요구하면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도 법이 시행된 2021. 3월 이후 법을 위반해서 과태료 처분받은 사례가 141건이나 된다고 했다. 그런데 면접관의 질의에는 채용절차법이 적용되지 않아서 "아버지 뭐 하시노"와 같은 질의를 하는 기업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다. 입사 지원자와 상관없는 '아버지 뭐 하시노'가 왜 중요한지?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는 한 때 유행했던 개그다. 부모의 직업과 재력 학력등을 묻는 표현인데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잠시 면접(?)하게 되었다. 우연챦게. 면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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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텃밭에는카테고리 없음 2023. 6. 19. 14:29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사과꽃이 피었다. 사과꽃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한 그루에만 꽃이 피고 대추씨만 한 열매를 맺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첫 사과를 따 먹을 수 있나 기대를 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어떠려나? 웬일인지 사과꽃도 피지 않는다. 꽃이 피지 않았으니 당연히 열매도 없는 줄 알았다. 잎새만 무성하다. 지레 포기하고 뭐가 잘못된 건지 고민을 했다. 거름이 부족한가? 물이 부족했나? 텃밭에 무성한 풀을 뜯고 잠시 숨을 돌리던 중이다. 무심코 사과나무를 봤는데.. 잎새인지 동그란 무언가가 보인다. 잎인가? 자세히 가서 보니 사과 열매다. 어째 이런 일이!! "우와~~ 사과가 달렸네. 세 개씩이나.. 꽃이 안 폈는데도 열매가 맺을 수가 있나?" 신통방통이다. 사과나무 여섯 그루를 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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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부부 되기 연습(3)카테고리 없음 2023. 6. 18. 20:21
"우린 로또야. 진짜 안 맞아.. " "맞아 맞아. 진짜 로또야. 안 맞아.." 죽어도 안 맞는 것이 골프와 로또라는 우스개 소리처럼 부부사이도 그렇다. 사이좋은 부부 되는 방법은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주말에 남편이 있는 지방에 내려갔다. 몇 주를 연속해서 올라왔으니 이번 주는 내려오라는 엄명(?)이다. 텃밭관리도 혼자 하니 힘들고.. 할 일도 많으니 오라는 것이다. 한 달 만에 내려가 보니 청소할 것이 태산이다. 나름 마누라가 간다고 하니 내무사열(?)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내 마음에 1도 차지 않는다. 도착하자마자 청소 시작이다. 이래서 홀아비 삼 년에 이(蝨)가 서말, 과부 삼 년에 은(銀)이 서말이라는 속담이 있는 거구나 싶다. 엄마가 그랬다. 자신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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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카테고리 없음 2023. 6. 7. 14:31
“비 와?” 눈 뜨자마자 비가 오는지부터 확인한다. “응, 비 오네. 좀 전부터 시작” 일기예보를 듣고부터 비를 기다렸다. 비가 내린다. 조금 굵어진 빗소리가 들리고 바람도 분다. 얼마나 내려주려나? 밭에 심어 둔 작물이 비를 맞고 한 뼘은 더 크겠다. 농부의 마음이다. 어린 시절부터 비를 좋아했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연인과 헤어졌을 때 비에 모든 것을 씻겨 보내듯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눈처럼 질척거리면서 미련을 못 버린다는 것이 연애의 속설이다. 故조병화 시인의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이라는 시를 읊조려본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잎이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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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취미 만들기(원예)카테고리 없음 2023. 5. 20. 15:32
선인장에 꽃 핀 거 보셨나요? "선인장에 예쁜 꽃이 피었네. 우리 집에 좋은 일 많이 생기려는 징조인 것 같네." "선인장이 문어같이 생겼구먼." (카톡 사진을 본 아들의 말) "아주 조그만 거 사 왔는데 이렇게 크고 꽃을 피웠네. 울 아들들도 애기였는데 이렇게 잘 성장한 것처럼.." 문어같이 생겼다는 아들의 말에 늘어진 몇 가닥을 잘라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아침에 보니, 그 선인장에도 꽃이 피었다. 신비롭고 기특하다. 중년의 취미로 원예도 좋은 것 같다. 텃밭농사를 포함해서. 은퇴 전에 경제적(돈) 준비도 필요하지만 평생을 즐길 취미, 여가활동도 꼭 가져야 한다. 음악, 봉사, 운동, 원예, 그림, 글씨 등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취미 부자들이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맞는 말이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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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네가 벌거벗고 싸운 사연카테고리 없음 2023. 5. 19. 19:00
오래전 동네 사우나에서 겪은 일이다. 목욕을 마치고 막 나오는 데, 귀가를 울리는 여인네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하다. 거의 치고받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홀딱 벗은 상태에서 난투극이라도 벌인다면 정말 큰 일이다. 자칫 경찰을 불러야 할 상황이라도 닥치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목욕탕에서 불이 났을 때의 대처상황이 떠올랐다. 얼굴, 가슴, 아래 세 곳 중 어디를 가리고 나와야 할 것인가?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어디를 가려야 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서도 두 여인네가 싸운 이유가 궁금했다. 귀 기울여 들어보니, 상대방 험담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사우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