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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다.카테고리 없음 2023. 3. 15. 23:02
아주 오래전, 한번 본 그의 얼굴이 뉴스에 나오고 시끄럽다. JMS. 1986년 대학교에 입학했고 한 동아리(서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사진반. 카메라도 없으면서 학과(學科) 동기 따라갔다가 덜컥(?) 입회서를 냈다. 당시는 데모(시위)가 많던 시절이다. 강의 듣는 날 보다 휴강하는 날이 더 많았고 캠퍼스는 시위대와 경찰들의 대치로 연일 시끄러웠다. 고3 수험생 생활의 끝이자 목표는 대학교 입학이다. 대학교만 가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학과 공부보다는 서클 활동에 재미를 붙일 무렵, 인생에 대한 의문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생겼다. 대학생활이 이런 건가? 기대보다는 회의와 실망도 있었다. (그리 친하지 않고 가끔 서클 행사에서만 봤던) 4학년 선배가 교회 다니냐고 물었다. 특별한 종교는 없고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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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범죄다.카테고리 없음 2023. 3. 8. 18:03
학폭(학교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언어폭력,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 등 이름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여러 형태의 폭력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폭력 관련 이슈가 있다. 경찰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과거 학폭 문제로 하루 만에 낙마했고, 모 방송국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가수 황영웅이 과거 학폭 등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경연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최종 결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폭력 피해자가 입은 상처와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국민적 분노와 충격이 더 컸다. 돈으로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 두 가지는 골프와 자식이라고 한다. 자식 얘기는 함부로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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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어디서 살 것인가?카테고리 없음 2023. 3. 7. 08:31
주말에 남편과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고 식당도 북적였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풍경이다. 연극 '진짜 나쁜 소녀 '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가면 대학로가 있는 혜화역이다. 처음엔 귀찮다고 튕겼는데(?) 연극 보는 재미에 빠졌다. 중년부부의 취미로도 좋다. 가끔은 공짜 티켓으로 연극을 보고 외식도 하며 데이트를 즐긴다. "남편 잘 만나서 연극도 보고 호강하네. 서방님, 고맙소!" "그럼 그럼, 남편 잘 만났지?" "그럼요. 남편 잘 만났지요." 생색내고 싶은 남편말에 맞장구를 쳐준다. 어려서 부모님 따라 서울 가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대구로 내려가 줄곧 살았다. 직업군인으로 이곳저곳 근무지를 옮겨 다녔고 남편 근무지인 서울로 이사하고 정착하게 된 세월이 20년을 넘었다. 남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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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연정카테고리 없음 2023. 2. 27. 15:28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광주리 철철철 넘친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요 에야라 난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 좋구나 내 사랑아 도라지 노래다. 도라지 꽃이 필 무렵이 되면~ 도라지 연정(戀情)이 발동한다. 퇴사 후 전원생활을 꿈꾸며 땅을 샀다. 은퇴 후를 생각한 중년의 로망이었다. 농사 경험도 전혀 없고 풀과 냉이도 구분 못했지만 잘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시작했다. 벌써 5년이 되어가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가는 시간이다. 내 생애 첫 작물은 무엇을 심을까? 고민했다. 최대한 손이 가지 않고 재배가 쉬운(알아서 잘 커주는) 작물을 생각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결정한 것이 도라지다. 슈퍼 도라지! 일반 도라지보다 크고 약성도 강하고 키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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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살아야 할까?군인 직업 2023. 2. 23. 09:11
“엄마는 내가 이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어? 의사가 되어서 돈 많이 벌면 좋겠어? 아니면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까?” “엄마는 울 아들이 의사가 되든 뭐가 되든 상관없어. 울 아들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 어려서부터 두 아들에게 특별히 뭐가 되어라, 어떤 직업을 선택하라고 강요(?) 하지 않았다. 군인의 길을 선택한 딸을 믿고 지켜봐 주셨던 부모님처럼, 두 아들을 믿고 지켜봐 줄 뿐이다. 단, 선택도 책임도 모두 본인의 몫임은 강조를 했다. “형이나 나나 어렸을 때 엄마 아빠 군인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고 3 때 엄마 아빠 따라 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네.” 둘째 아들이 사관학교를 가겠다고 했다. 사관학교도 나쁘진 않지만, 직업 군인, 부부 군인의 삶을 경험한 나로서 선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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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시작은 감사로부터카테고리 없음 2023. 2. 13. 20:33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幸福)은 욕구가 만족돼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하는 심리적인 상태이며, 그 상태는 극히 주관적이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진다고 모두가 행복을 느끼지는 않는다. 행복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그 만족도에 따라 달라진다.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으면 울음을 터뜨린다.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의 상황을 해결해 달라는 표현이다. 그러나 배불리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 주면 금세 울음을 그친다. 부족함이 채워지고 만족스러워진 상태, 아기에겐 최고의 행복이다. 부(富)와 명예(名譽)도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를 누려야 행복할까? 엄청난 부를 누리고도 부족해하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높은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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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대한 단상카테고리 없음 2023. 2. 12. 16:38
김춘수 님의 시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불리어지는 내 존재의 첫 번째는 '이름'이다. 나를 소개하는 첫마디도 '이름'이다.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김태선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첫마디가 "남자이름이네요"로 돌아온다. 남자 여자이름이 따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태선이란 이름을 남자이름으로 많이 쓴다는 것인데 이름만 듣고 남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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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라밸을 꿈 꾸며노후 중년 고민 2023. 1. 26. 03:16
노후(은퇴)는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여가시간의 활용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2019년 1월 31일 퇴사 후 넘쳐나는(?) 여가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고 있다. 은퇴자들의 24시간 중 필수활동시간(식사와 잠, 볼일보기 등)을 제외한 여가시간은 하루에 약 11시간이고 은퇴 후의 삶을 20년이라고 가정하면 총 8만 시간 (일 11시간 x365일 x 20년= 80,300시간)이 된다고 한다. 30년이라고 가정하면 무려 12만 시간 (일 11시간 x 365일 x 30년= 120,450시간)이다. 퇴사 전에는 워라밸(워크 & 라이프밸런스)을 꿈꿨지만 지금은 여라밸(여가 & 라이프밸런스)을 꿈꾸며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고 라이프밸런스를 맞춰가는 여라밸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퇴사 후 1년쯤 지난 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