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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어디서 살 것인가?
    카테고리 없음 2023. 3. 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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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남편과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고 식당도 북적였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풍경이다.

                                                                                           연극  '진짜 나쁜 소녀 '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가면 대학로가 있는 혜화역이다.

     처음엔 귀찮다고 튕겼는데(?) 연극 보는 재미에 빠졌다. 중년부부의 취미로도 좋다. 

    가끔은 공짜 티켓으로 연극을 보고 외식도 하며 데이트를 즐긴다.

    "남편 잘 만나서 연극도 보고 호강하네. 서방님, 고맙소!"

    "그럼 그럼, 남편 잘 만났지?"

    "그럼요. 남편 잘 만났지요." 생색내고 싶은 남편말에 맞장구를 쳐준다. 

     

    어려서 부모님 따라 서울 가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대구로 내려가 줄곧 살았다. 

    직업군인으로 이곳저곳 근무지를 옮겨 다녔고 남편 근무지인 서울로 이사하고 정착하게 된 

    세월이 20년을 넘었다. 

     

    남편의 정년이 몇 년 남았지만 은퇴 후를 고민 중이다.

    은퇴를 하면 어디서 살까? 서울에서 살아야 하나 지방으로 가서 살까? 

    사람들이 '은퇴 후 노후에 살고 싶어 하는 도시'는 어디일까 자료를 찾아본다.

    2021년 온라인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후에 살고 싶은 도시 1위는 제주도이고

    2위 서울, 3위 경기, 4위 강원도순이다.

    은퇴 후 노후에 살고 싶은 지역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도 소개했는데

    첫째는 의료시설과 편의시설이 가까운 곳, 둘째 자연환경 셋째 교통망 넷째 경제적 상황

    그 밖에 자녀의 거주지와 가까운지? 물가가 비싼 지역은 아닌지? 앞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곳인지 등이다.

    조건에 맞는 곳이 어디일까? 하나씩 조건을 맞춰본다.

     

    제주도는 이동(비행기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이 번거롭고 불편해서 패스! 한 달살이 정도는 가능.

    2위 서울은 자가(집)도 있고 아이들의 근거지도 될 테니 고려 대상이고 조건에도 맞다.

    집 나가면 의료시설과 편의시설이 많고 문화혜택도 누릴 수 있다. 

     

    (남편의 직장이 있는) 천안에서 그림을 배우는 모임이 있다. 회원들의 나이대가 5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데

    서울로 병원을 다니는 분들이 많다. 

    굳이 서울까지 가는 이유는 지방 병원에 대한 신뢰부족과 서울 의료시설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 때문이다.

    그것을 보면 노후에 서울에 살아야 할 것도 같다.

    서울의 자연환경은 보통이다. 집에서 걸어 10분이면 한강공원이 있고 운동시설도 많지만 공기의 질이

    나쁘고 많은 사람과 빽빽한 건물들이 답답하다. 반면 지방(시골)에 내려오면 그 답답함이 뚫리고 시야가 상쾌하다.

    논과 밭, 산에 초록물결이 넘친다.

    교통망은 비교가 안된다. 서울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로 못 가는 곳이 없고 배차시간도 짧아서 언제 어디는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지방은 자가용이 없으면 많이 불편하다. 버스가 자주 안 와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갈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서울은 물가가 비싸고 생활비도 많이 든다. 지방살이 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렇다.

    조건에 맞는 최고의 선택이 서울인 것은 맞지만 복잡한 것이 싫다. 시골살이가 적응되어서 그런 것 같다.

     

    은퇴 후에는 조용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 전원생활을 꿈꾼 적이 있다. 한적한 시골에서 작은 텃밭 가꾸면서 

    건강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이 바뀌었다. 

    한 모임에서 50대 여성의 답답한 사연을 듣게 된 것이다. 조용한 시골동네에 살고 싶어서

    대지 300평 정도에 전원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네 주민의 텃세(?)와 불화로 힘들다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도 마을 발전기금으로 2천만 원을 내라고 해서 냈지만 지금도 적응이 안 되고

    전원주택 지은 것을 후회하고 집도 팔리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노후에 연고 없는 지역에 가서 둥지 틀고 사는 것이 쉽지 않고 좋은 이웃 만나는 것도 큰 복(福)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TV에 나오는 멋진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다. 

     

    인생 후반전에는 고민할 것도 준비할 것도 많다. 

    노후에 어디서 살아야 할까?  50 중반을 넘으니 노후에 살 곳도 고민하게 된다.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이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롭고 지혜롭게 판단해서 결정해야겠다.

     

     

     

     

     

     

     

     

     

     

     

     

     

     

     

     댓글
    김태선주부

    김태선의 브런치입니다. 전직 직업군인(육군대위 전역),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26년의 직장생활 후 퇴사, 현재는 텃밭 농사를 지으며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 중년 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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