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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은 부부 되기 연습(3)카테고리 없음 2023. 6. 18. 20:21
"우린 로또야. 진짜 안 맞아.. " "맞아 맞아. 진짜 로또야. 안 맞아.." 죽어도 안 맞는 것이 골프와 로또라는 우스개 소리처럼 부부사이도 그렇다. 사이좋은 부부 되는 방법은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주말에 남편이 있는 지방에 내려갔다. 몇 주를 연속해서 올라왔으니 이번 주는 내려오라는 엄명(?)이다. 텃밭관리도 혼자 하니 힘들고.. 할 일도 많으니 오라는 것이다. 한 달 만에 내려가 보니 청소할 것이 태산이다. 나름 마누라가 간다고 하니 내무사열(?)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내 마음에 1도 차지 않는다. 도착하자마자 청소 시작이다. 이래서 홀아비 삼 년에 이(蝨)가 서말, 과부 삼 년에 은(銀)이 서말이라는 속담이 있는 거구나 싶다. 엄마가 그랬다. 자신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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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카테고리 없음 2023. 6. 7. 14:31
“비 와?” 눈 뜨자마자 비가 오는지부터 확인한다. “응, 비 오네. 좀 전부터 시작” 일기예보를 듣고부터 비를 기다렸다. 비가 내린다. 조금 굵어진 빗소리가 들리고 바람도 분다. 얼마나 내려주려나? 밭에 심어 둔 작물이 비를 맞고 한 뼘은 더 크겠다. 농부의 마음이다. 어린 시절부터 비를 좋아했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연인과 헤어졌을 때 비에 모든 것을 씻겨 보내듯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눈처럼 질척거리면서 미련을 못 버린다는 것이 연애의 속설이다. 故조병화 시인의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이라는 시를 읊조려본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잎이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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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취미 만들기(원예)카테고리 없음 2023. 5. 20. 15:32
선인장에 꽃 핀 거 보셨나요? "선인장에 예쁜 꽃이 피었네. 우리 집에 좋은 일 많이 생기려는 징조인 것 같네." "선인장이 문어같이 생겼구먼." (카톡 사진을 본 아들의 말) "아주 조그만 거 사 왔는데 이렇게 크고 꽃을 피웠네. 울 아들들도 애기였는데 이렇게 잘 성장한 것처럼.." 문어같이 생겼다는 아들의 말에 늘어진 몇 가닥을 잘라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아침에 보니, 그 선인장에도 꽃이 피었다. 신비롭고 기특하다. 중년의 취미로 원예도 좋은 것 같다. 텃밭농사를 포함해서. 은퇴 전에 경제적(돈) 준비도 필요하지만 평생을 즐길 취미, 여가활동도 꼭 가져야 한다. 음악, 봉사, 운동, 원예, 그림, 글씨 등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취미 부자들이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맞는 말이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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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네가 벌거벗고 싸운 사연카테고리 없음 2023. 5. 19. 19:00
오래전 동네 사우나에서 겪은 일이다. 목욕을 마치고 막 나오는 데, 귀가를 울리는 여인네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하다. 거의 치고받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홀딱 벗은 상태에서 난투극이라도 벌인다면 정말 큰 일이다. 자칫 경찰을 불러야 할 상황이라도 닥치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목욕탕에서 불이 났을 때의 대처상황이 떠올랐다. 얼굴, 가슴, 아래 세 곳 중 어디를 가리고 나와야 할 것인가?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어디를 가려야 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서도 두 여인네가 싸운 이유가 궁금했다. 귀 기울여 들어보니, 상대방 험담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사우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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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내 편카테고리 없음 2023. 5. 8. 23:51
내 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의 편이었다. '남편' 남편에게 서운함이 있었나? 어차피 남편은 남일뿐인가? 지인이 '남의 편'이라고 남편 전화번호를 저장해 둔 것을 보니 웃기고도 슬프다. 영원한 내 편은 누구일까? 이 세상에서 영원한 내 편은 부모님이다. 이유도 조건도 없이 무한의 내리사랑을 주시는 영원한 지원자. 배윤슬작가의 '청년 도배사 이야기' 책에 있는 글귀다. '가장 큰 지지는 누군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타인의 결정에 대해 쉽게 평가 내리지 않는 사람들과 응원해 주는 작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누군가의 삶에는 지지가 될 수 있다.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으나 짧게 몇 년 근무를 하고 퇴사를 했다. 그 후 선택한 직업이 '도배사' 청년 도배사로 일하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