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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취미 만들기(탁구)
    카테고리 없음 2023. 5.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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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생각보다 왜 이렇게 잘 치시지? 대박이 여유. ㅎㅎㅎㅎ"

     고마워요 고모 찍어주셔서 재밌어요 ㅎㅎㅎㅎ

     실시간에요?

    "응. 아빠 탁구하게 하려고 응원하고 있어. 보기 좋지?

    "ㅋㅋㅋㅋㅋㅋ 네. 요즘에 골프도 같이 다니시던데 같이 취미생활 하나 하시니까 좋아요. 짱이예요."

    "그렇지? 부부가 같은 취미 하나쯤 있는 게 좋아. 아빠한테 얘기 잘해서 엄마랑 같이 탁구배우게 해. 

      동기부여하고 응원해 주면 좋겠지^^"

    오빠 내외가 탁구 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조카에게 보내니 너무 좋아한다.

    조카들도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오 남매가 여행을 했다. 

    2박 3일 내내 비 오고 바람 부는 궂은 날씨라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텃밭에 키운 상추 뜯어서 

    고기도 구워 먹고 뜨듯한 온돌방에서 등도 지지고 얘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탁구시합이다. 

    탁구를 좋아하는 친정 엄마를 배려한 남편(행사 준비위원장)의 아이디어다.

    "모임 때 탁구대회도 하겠습니다. 어머니 전용 탁구채 가져오십시오" 

    "알겠어. 나를 묵사발 만들라고? 나도 연습을 좀 해야겠네." (울 엄마의 승부욕이 발동한다.)

     

    엄마. 남편. 나. 작은 올케 네 명은 탁구를 친다. 항상 1등은 팔순을 넘은 엄마 차지다. 

    탁구 구력이 10년도 훨씬 넘은 엄마를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이번 도전도 실패다. 

    언제 한번 엄마를 이겨볼 수 있을까?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와 달리 아버지는 운동에 전혀 취미가 없다. 그 피를 오빠들이 물려받았다. 

    숨쉬기와 걷기 외에는 하는 운동이 없고 싫어한다. 

    건강도 생각하고 은퇴 후 즐길 거리(취미)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

    셋이 똑같이.

    아버지도 진작에 탁구를 배우셨으면 엄마랑 두 분이서 즐겁게 하실 수 있을 텐데.. 

    파트터가 없이 혼자 탁구장에 가서 기계(로봇)로 운동하고 오는 엄마 모습이 안타깝다.

    가끔 우리 부부가 탁구를 쳐주면 너무 즐거워하시고

    한편 아버지와 함께 탁구를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신다.

     

    부부가 같은 취미 하나쯤은 있는 것이 좋다. 아니 있어야 한다.

    운동을 같이 하자는 올케의 말을 오빠도 안 듣는단다. 운동 싫어하는 것이 부전자전이다.

    올케 혼자 탁구를 배운다고 했다. 너무 좋은 운동이고 둘이 하면 훨씬 재밌을 텐데.

    이번 기회에 오빠를 운동시킬 요량으로 탁구장으로 이끌었다. 거부 없이 따라온 것만도 다행이고 희망이다.

    첫째 날은 난생처음 라켓을 잡아본다며 어색해하더니 둘째 날은 확실히 다르다. 

    운동신경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고 배우면 잘할 가능성이 보인다.

    오빠가 탁구 치는 모습을 보고 엄마도 무척 좋아하고 응원하신다.

    오빠 내외가 운동하는 모습을 가족톡방에 올리고 조카에게도 보냈다.

    엄마 아빠가 재미나게 운동하고 있으니.. 응원하라고.

    엄마 아빠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난생처음 본 듯 신기해한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탁구는 좋은 운동이다. 탁구가 좋은 점을 찾아봤다.

    1. 성인병 예방과 개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탁구가 치매에 도움이 된다니 놀랍다. 더 열심히 오래도록 해야겠다.)

    2.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동 주민센터에서 일주일에 2번 탁구를 하는데 한 달에 몇 만 원 정도로 비용이 저렴하다)

    3. 기후와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실내운동이라 라켓만 들고 가면 탁구를 즐길 수 있다)

    4.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울증도 치료된다.

     (탁구를 치면 웃음이 나고 근심걱정이 없다고 하셨다. 울 엄마도.)

    5.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탁구는 다양한 연령층과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6. 눈을 좋게 한다.

     

    "다음번에는 복식으로 부부 대항 한 번 합시다."  오빠 내외에게 결전을 신청했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번을 계기로 오빠 내외가 같은 취미 하나쯤 즐기기를 바라면서.

    넘사벽 울 엄마는 못 이겨도 오빠 내외는 이겨야지! (나의 승부욕이 발동한다.)

    1년 전 남편의 권유(반 강압)로 골프를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같이 골프를 치자며 졸랐다.

    부부가 같이 라운딩 하는 모습이 부럽다면서. 골프는 싫다고 다른 운동이 더 좋다고 20년을 넘게 버텼다.

    지금은 진작에 남편 말 듣을걸 후회가 된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운동도 배워야지 오십 중반에 시작했더니

    예전만큼 몸이 안 따라준다. 그래도 소싯적엔 운동 신경 좋다는 소리 들었는데...

    라운딩을 가거나 스크린 골프를 치면 사진을 찍어서 가족톡방에 올린다. 두 아들 보라고.

    엄마 아빠는 재밌게 잘 지내고 있으니 우리 걱정 말고(?) 아들들 행복하게 지내라고.. 

    아들들도 결혼해서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메시지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다. 

    자식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 은퇴 후의 많은 시간을 보낼 취미(여가) 생활은 필수다.

    준비해야 한다. 늦었다고 포기할 이유는 없다. 지금. 시작하면 된다.

    탁구든 골프든 어떤 것이든 자신의 인생 후반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면 더 좋다. 어떤 운동이건 상관없이.

    중년의 취미 만들기 '탁구'를 추천한다.

     

     

     

     댓글
    김태선주부

    김태선의 브런치입니다. 전직 직업군인(육군대위 전역),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26년의 직장생활 후 퇴사, 현재는 텃밭 농사를 지으며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 중년 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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