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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없이 살 수 있을까.카테고리 없음 2023. 7. 23. 17:10
돌아서면 핸드폰을 찾는다. 금방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어디 가든 핸드폰 챙기기가 먼저고 일이다. 집 밖에 나가서 핸드폰이 안 보이면 당황스럽고 허둥지둥한다. "내 핸드폰 어디 있지? 내 폰으로 전화 좀 해줘 봐.."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이어서 핸드폰인지 하루 24시간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며칠 전 천안 성환역에서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발자국 떨어진 의자 위에 핸드폰이 놓여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방금 열차가 출발한 터였다. 누가 두고 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역무실로 갖다 줘야 하나? 혹시 핸드폰 주인이 전화 오면 받아서 핸드폰 여기 있다고 알려줘야 하나. 그런데 핸드폰에 비번이나 패턴이 걸려있으면 어쩌지? 몇 분 동안 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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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실컷 울어보자카테고리 없음 2023. 7. 14. 16:56
가까운 지인이 암(癌) 치료 중이다. 50살도 안된 나이에. 다행히 초기에 발견을 해서 치료만 잘 받으면 괜찮다고 한다. 암(癌)은 입구(口) 세 개 즉 입이 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할 말이 많은데, 아래 뫼 산(山)에 가로막혀 생긴 병이라고 한다. 내면(마음)의 병이 깊어 생긴 병, 속내를 다 풀어내지 못해 생긴 병이 암(癌)이라는 것이다. 그의 문병을 갔다. 힘든 항암치료에 식사를 전혀 못한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먹고 있다고 하니 안심이다. 알면 걱정한다고 숨기다가 겨우 얘기를 해서 알게 되었는데.. 암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며칠 동안 내 마음도 심란했다. '모든 일을 혼자서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니까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긴 거라고..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라. 든든한 와이프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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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같이 하면 그 사람이 보인다카테고리 없음 2023. 7. 13. 23:45
동네 주민센터에서 취미로 탁구를 즐긴다. 일주일에 두 번 저녁시간에 2시간. 4월부터 시작했으니 한 타임을 끝내고 두 번째 등록을 했다. 코로나로 폐강이 되면서 한 동안 탁구를 못하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어 요즘 탁구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번 달에 신입 회원 3명이 들어왔다. 첫 등록 때 그 낯섦이 기억되어서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같이 하자며 이끈다. 초보때는 누구도 아는 체를 잘 안 해주고 공 한번 못 쳐보고 구경만 하다다 가는 날이 많다. 신입. 초보의 설움(?)이다. 적극적인 성향이거나 실력이 출중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그런 낯섦과 설움을 잘 견뎌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흥미도 잃고 포기하게 된다. 6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 한 분과 비슷한 또래의 여성, 그리고 말이 좀 많은(?) 남성이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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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다이어트카테고리 없음 2023. 7. 8. 18:54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고 조마조마하다. 시험 성적표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마음과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어디가 안 좋다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닐까? 아무튼 그렇다. 젊을 때는 회사에서 일 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받는 것이 건강검진이었다. 올해도 내년에도 별 문제될 것이 없었다. 검진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젊고 건강했으니까. 50이 넘고 60이 가까이 되니 건강검진받는 것이 겁이 난다. 매년. 받을 때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또래의 친구나 지인들도 같은 소리다. 아픈데 없나? 건강하지? 약은 뭐 먹고 있나? 가 서로에게 첫 인사다. 올해도 건강관리공단에서 하는 검사를 받았다. 기초검사와 연령에 해당하는 암 검진. 검사결과지의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과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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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카테고리 없음 2023. 7. 4. 17:08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지만 계속 글을 쓴다'라고 했다. 그녀는 거의 평생 아침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글을 썼고 그 진행 상황도 매일 기록했다고 한다. 좋은 날에도 나쁜 날에도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안 쓴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왜? 글이 잘 쓰이지 않으면 살짝 스트레스도 받으면서까지. 굳이 왜? 오래전 기억이다.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여름방학 숙제로 시 한 편을 써갔다. '이슬'을 소재로 한 시였던 것 같은데. 숙제를 본 담임선생님은 다짜고짜 내가 시를 베꼈다고 했다. 절대 시를 베끼지 않았다. 맹세컨데.. 아프고 억울했다. 사춘기 때는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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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뭐 하시노카테고리 없음 2023. 6. 29. 18:10
신문 칼럼에서 눈에 띄는 제목을 보았다. '아직도 면접에서 "아버지 뭐 하시노" 묻는 기업들' 채용절차법에 따라 구직자에 대한 불필요한 정보(신체 조건, 출신, 결혼, 재산, 가족 직업 등)를 요구하면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도 법이 시행된 2021. 3월 이후 법을 위반해서 과태료 처분받은 사례가 141건이나 된다고 했다. 그런데 면접관의 질의에는 채용절차법이 적용되지 않아서 "아버지 뭐 하시노"와 같은 질의를 하는 기업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다. 입사 지원자와 상관없는 '아버지 뭐 하시노'가 왜 중요한지?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는 한 때 유행했던 개그다. 부모의 직업과 재력 학력등을 묻는 표현인데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잠시 면접(?)하게 되었다. 우연챦게. 면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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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텃밭에는카테고리 없음 2023. 6. 19. 14:29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사과꽃이 피었다. 사과꽃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한 그루에만 꽃이 피고 대추씨만 한 열매를 맺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첫 사과를 따 먹을 수 있나 기대를 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어떠려나? 웬일인지 사과꽃도 피지 않는다. 꽃이 피지 않았으니 당연히 열매도 없는 줄 알았다. 잎새만 무성하다. 지레 포기하고 뭐가 잘못된 건지 고민을 했다. 거름이 부족한가? 물이 부족했나? 텃밭에 무성한 풀을 뜯고 잠시 숨을 돌리던 중이다. 무심코 사과나무를 봤는데.. 잎새인지 동그란 무언가가 보인다. 잎인가? 자세히 가서 보니 사과 열매다. 어째 이런 일이!! "우와~~ 사과가 달렸네. 세 개씩이나.. 꽃이 안 폈는데도 열매가 맺을 수가 있나?" 신통방통이다. 사과나무 여섯 그루를 심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