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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산한 동서에게 위로 겸 축하전화를 했다. 첫 출산이라 걱정을 했는데, 가족분만을 해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는 대답이다. 부부가 출산의 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함께 하게 되니, 큰 힘을 얻은 모양하다. 부럽다! 현역 시절, 두 아들을 낳았다. 두 번의 출산 모두 남편은 훈련 중이거..
내 탓 보다는 네 탓을 많이 하는 세상이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탓 이란 속담이 있다. 일의 결과가 좋으면 자기를 내세우고, 나쁘면 자기는 잘했는데 남의 잘못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탓을 한다. 모든 일이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고 결과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
“김장김치 택배로 보냈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어라.” 올해도 어김없이 친정엄마의 김장김치가 도착했다. 맛깔나게 담근 배추와 알타리 김치가 박스에 한 가득이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으로 머무린 김치를 보니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내년이면 칠순이신데... 해마다 그 많은 김장을 ..
요즘 한 TV방송의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 방송을 보면서, 문득 대한민국 남자의 자격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격((資格)이란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 또는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을 말한다. 이력서에 적힌 자..
최근 초등학생들의 일기장 검사가 "아동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결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얼핏 이야기를 들고 있노라니 "아차!"하고 얼마전의 실수가 떠올랐다. 지금부터 아들의 일기장을 훔쳐본 엄마의 가슴아픈 고백을 하려고 한다. ..
“엄마, 어떤 아저씨가 바꿔 달라는데요.” “누군데? 여보세요?” “○○이니? 나 ○○오빤데, 기억나니?” “아∼ 네, 안녕하세요?”어렴풋이 기억나는 외사촌 오빠였다. 어렸을 적 예뻐해 주고 많이 놀아 줬던 기억이 나는데 얼굴 본 것은 아득한 옛날이다. 몇십 년 만에 오빠가 전화를..
“오빠야아~.” “네? 웬 오빠?” 오빠라는 낯선 남자에게 잔뜩 경계심을 갖는다. “OO오빠, 잘 지냈니.” 그제서야 안도감이 생긴다. “네에∼, 잘 지내셨어요?” 1년 전 이맘때쯤 몇십 년 만에 외사촌 오빠의 전화를 받았다.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녀석이 영장을 받아놓고 죽..
“여보, 나 전역지원서 내야겠어” “뜬금없이 뭔 소리야. 내년 1월에 전역이쟎아?”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가? 전역지원서를 내야 겠다는 남편! 한 대 얻어맞은 듯 머리가 멍했다. 전역예정일은 내년이고, 5월에 직업보도반 과정 들어가면서 차분히 전역 후 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