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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박목월 시인의 "부모"라는 시 인데요. 부모가 된 후에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시의 의미를 저..
암(癌)은 입구(口) 세 개 즉 입이 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할 말이 많은데, 아래 뫼 산(山)에 가로막혀 생긴 병이라고 한다. 내면 즉 마음의 병이 깊어 생긴 병이 癌이라는 풀이다. 오래 전 할머니.엄마들이 속내를 다 풀어내지 못해 생긴 이름 모를 병이 癌이 아니었을까? 어제는 간만에 실..
지난 주말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장충체육관에 쇼 구경을 갔다. 좋은 공연이 있으면 예매를 해서 부모님을 몇 번 구경시켜 드렸는데, 이번엔 아버지께서 오시지 않는다고 하여 모녀가 데이트를 했다. 요즘 여러가지로 신경쓰는 것이 많아 잠시 머리라도 식히시라고 모셨다.공연장에 모인 ..
“왜 늦게 깨웠어? 엄마 때문에 늦었쟎아?" 기껏 목 아프게 깨워놓았더니 늦게 깨웠다며 투정이다. 남 탓을 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기에,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 “남 탓 하는 건 나쁜 행동이야. 늦게 일어난 것은 분명 네 잘못인데 왜 엄마 탓을 하는거야? 남 탓은 것은 비겁하고 무책..
얼마 전 동네 사우나에 갔다. 목욕을 마치고 막 나오는 순간, 귀가를 울리는 여인네들의 고함소리. 거의 치고 받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자칫 경찰을 불러야 할 상황이라도 닥치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머릿속은 복잡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 상..
지하철에서 가끔 목격하는 장면이 있다. 출근길 흔들리는 차 속에서 화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이다. 환상적인 그 솜씨에 놀라고, 주위 시선을 전혀 의식 않는 모습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링컨대통령은 나이 40을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비대칭에 추남에 가까운 얼..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 가진 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만족함을 모르고 감사와 소중함을 모르는 삶은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재향군인회 직원 봉사모임이 있다. 관내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던 중 복지시설을 알..
타고난 팔자(?)인지 운명인지 왜 그리도 군인이 되고 싶었을까? 단발머리 여학생때부터 내 꿈은 온리 원(only one)이었다. “군인” 푸른 제복의 멋스러움과 절도 있는 군인의 모습이 마냥 좋았다. “여자가 무슨 군대를 가냐고? 남자들도 안가려는 군대를 왜 굳이 갈려고 하느냐고? 극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