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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퇴족을 꿈 꾸며카테고리 없음 2023. 10. 5. 15:19
직업군인으로 9년, 회사원 16년.. 25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표를 내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었겠나? 그래도 여유롭고 더 나은 가정경제를 위해 버텼다. 그 결과는? 목표한 만큼 100프로는 아니지만(지금도 진행 중) 이 정도면 만족스럽고 감사하다. 어린아이들을 떼어 놓고 직장 다니는 것이 육체적.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엄마, 회사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면서 맛있는 것도 해주고 그럴까?" 아이들이 좋아할 줄만 알았는데... 대답이 의외였다. "엄마, 회사 안 나가면 맛있는 것도 못 먹는데 어떻게?" 작은 아이가 예닐곱 살 무렵이다. 엄마가 회사 안 나가면 돈을 못 벌고 맛있는 것도 맘대로 못 먹으니 안된다는 것이다. 아빠 혼자 벌어서는 가정 살림이 여유롭지 못한 것을 알고 했던 소리다. 50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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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사이좋은 부부로 살기카테고리 없음 2023. 10. 3. 14:40
누구게요? 딸 아니고 남편입니다. 부끄러워서 눈을 가렸네요. 얼굴 팩을 붙인 이 남자 누굴까요? 남편 얼굴이 거뭇거뭇 검은 점도 생기고 피부도 예전 같지 않다. 헐~~ 이럴 수가! "어쩐 일이여? 안 되겠다. 팩이라도 해야겠네. 얼른 누워요. 팩 해줄 테니..." 다행히 반항(?) 하지 않고 순순히 베개를 베고 눕는다. 못 이기는 척 누워서 서비스(?)를 받는 모습이 귀엽다. 좋아하는 눈치다.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은.. 남편의 피부가 안 좋아진 것은 내 책임도 일부 있다. 취미와 소일거리로 텃밭 농사짓자고 땅을 산 것이 원인이다. 풀 뽑고 땅 파고 씨 뿌리고 모종 심고.. 한 여름 땡볕에 노출이 많이 된 때문이다. ㅠㅠ 남편 피부관리에도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다. 30년 가까이 살면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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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적 현상이라고 하기엔...카테고리 없음 2023. 10. 1. 12:12
생리(生理)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체의 생명활동과 관련되는 현상, 생물학적 기능과 작용 또는 그 원리'라고 되어 있다. 딸꾹질, 트림, 재채기, 기침, 방귀 등등..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다소 불쾌한 기억들이 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의 행동이라면 어느 정도 조절을 하는 것이 배려이고 예의일 텐데. 본인만 좋으면 괜찮다는 식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난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달여 정도 입원을 했었다. 다리가 골절되어 수술까지 한 상황이라 아이 걱정으로 잔뜩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생리현상 때문에 빚어진 불쾌한 경험까지 이중고를 치러야 했다. 스무 살 남짓 된 여자가 같은 병실에 입원을 했다. 며칠 입원하는 중이었는데 그녀의 남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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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아들이 그랬어요.카테고리 없음 2023. 9. 27. 13:05
"엄마, 친구들이 예전에 엄마가 여군이었다고 하니까, 너네 엄마 조폭(조직폭력배)이니? 그러던데.. " 웃음이 나온다. 친구들이 어떻게 엄마가 여군이었던 것을 알았냐고 물으니, 친한 친구 한 명에게만 얘기했는데, 반 전체에 소문이 퍼져 친구들이 모두 알게 되었단다. 여군이 조폭인가? 친구들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물었더니, "내 생각엔 아직 우리나라엔 여군이 많지 않고 용감해 보이니까 그런 것 아닐까?" 어젯밤 잠자리에서 두 아들을 옆에 끼고 나눈 얘기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남북통일, 군대 문제까지 진지하고도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 엄마 아빠가 군인이었던 어린 시절, 큰 아들은 그림을 그려도 항상 탱크, 총, 비행기, 총 든 병사들의 전투 장면 등을 그렸다. (또래 사촌이 아파트 숲과 빌딩을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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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런 존재입니다.카테고리 없음 2023. 9. 26. 18:32
“배즙 택배로 보냈으니, 잘 챙겨 먹어라. 감기 걸리지 말고∼” 내일모레면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도 딸 걱정이 많은 부모님이다. 배즙 사 먹을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건강 챙길 나이인데도~ 팔순 노모의 눈에는 자식의 잔기침소리 하나까지도 걱정인 모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친정엄마는 김장김치를 만들어서 오 남매의 집집마다 보내실 것이다. 힘드시니까 그만하시라 말려도 소용이 없다. 잔병은 없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심한 감기 앓이를 하는 게 마음에 걸려 하신다. 자식들 입에 음식 들어가는 모습 보는 것으로도 배 부른 것이 부모라더니, 부모가 된 후에야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아직 부모님이 건강하게 내 곁에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복(福)이고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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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그리움을 싣고카테고리 없음 2023. 9. 25. 13:30
추억은 그리움을 싣고.. 오래전 쓴 글을 읽어보니 새삼 그때가 그립네요. 2009년경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엄마, 나 질풍노도의 시기니까 건들지 마."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잖아! 그것도 모를까 봐." 올해 6학년인 큰 아들 녀석, 사춘기 유세가 이만저만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사춘기도 빨리 온다. 큰 아이의 사춘기가 닥치니 살짝 당황스럽다. 변성기라 영감님 목소리로 변하고 턱수염도 조금씩 자라고, 샤워라도 할라치면 문까지 걸어 잠그고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의식(?)을 즐긴다. 예전엔 벌거벗은 모습으로 등 밀어 달라고 하더니만.. 이뿐만이 아니다. 그전에는 무슨 옷을 사다 줘도 군소리 없이 입더니, 사춘기가 되자 옷 투정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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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이런 것인가?카테고리 없음 2023. 9. 21. 15:13
홈쇼핑 여행 상품을 보던 남편 왈 "방콕 파타야 3박 5일 어때?" "콜~~ 좋아요. 갑시다" 몇 년 전(내가 퇴사한 첫 해)부터 일 년에 한 두 차례 둘만의 힐링 여행을 떠난다. 더 이상 같이 따라올 아이들도 없고 홀가분하게 아무 때나 시간과 마음만 맞으면 된다. 자유여행은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엄두나 나지 않는다. 반면 패키지여행은 저렴하고 편하고 시간, 장소. 여행 상품만 결정하면 되니 따로 신경 쓸 것이 없어 좋다. 둘이 백만 원 정도면 3박 4일 정도 구경도 하고 삼시 세끼 남이 해주는 밥 먹으며 편히 쉴 수 있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일 년 고생한 스스로를 위한 위로이자 보상이라 생각한다. 3박 5일의 태국 여행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동남아 국가에 대한 편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