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나눔은 사랑입니다.카테고리 없음 2024. 2. 8. 18:38
연탄은행! 연말이면 매스컴에서 스치듯(?) 들었던 기억이 있다. 연탄 기부나 연탄배달 장면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연탄은 흔했다. 밥도 하고 물도 끓이고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도 모두 연탄이었다. 석유곤로가 나온 것은 한참 후의 일이고 그 후로도 꽤 오랫동안 연탄을 사용했다. 겨울에는 집집마다 몇 십장씩 연탄을 쌓아두는 것이 김장과 함께 월동준비의 끝이었다. 리어카에 연탄을 싣고 와서 배달해 주는 아저씨가 있었다. 얼굴에는 검정 연탄재를 묻히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던.. 연탄불은 꺼지지 않게 수시로 갈아줘야 했고 (새벽에 일어나 연탄불을 갈아주던 아버지 덕분에 온 가족이 따뜻하게 잠을 잤다.) 재를 처리하는 것이 문제 이긴 했지만, 눈 오고 얼어서 길이 미끄러울 때 연탄재를 뿌려주면 미끄럼 방..
-
이 계절, 오징어국이 생각나는 건?카테고리 없음 2024. 2. 7. 09:28
수 십 년 동안 먹지도 않았고 생각지도 않던 오징어국이 먹고 싶었다. 이 계절에. 불현듯. 어린 시절, 엄마는 오징어국을 자주 끓였다. 입이 짧아(?) 음식을 지극히 가리시는 아버지를 위해 준비하는 음식이다. 무 썰어 넣고, 오징어 넣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풀어 간을 맞춘다. 겨울철 밥상에 오징어국이 자주 올라왔다. 그 시절엔 오징어가 흔하고 비싸지도 않았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때라 오징어 반찬을 먹었던 것 기억이 많다. 마른오징어는 구워서 고추장에 찍어 먹고, 구워서 잘게 찢어 고추장 양념에 머 무린 오징어채무침도 맛있었다. 아흔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원래 입이 짧아서 가리는 음식이 많았다. 지금도 음식에 대해서는 철저하시다. 드시지 않는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으신다. 아버지를 모시고 외식을 할 때는 ..
-
風樹之嘆(풍수지탄)!카테고리 없음 2024. 2. 6. 13:20
風樹之嘆(풍수지탄)!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야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자식의 슬픔은 크다. 나이 오십이 넘고 보니, 친구나 지인 부모님의 부고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가끔 부고를 호상(好喪)이라는 말로 위로와 포장(?)을 하지만 이별과 슬픔일 뿐이다. (호상 : 고령자들이 90세가 넘게 큰 병치레 없이 잠을 주무시다가 고통 없이 돌아가시게 된다면 호상이라고 볼 수 있고 그렇게 부른다.) 연세가 어느 정도 드신 분이라면 호상이 되기를 기도할 것이고 나 역시 그렇다. 언젠가 후일에.. 그날이 오면, 잠자듯 큰 고통 없이 조용히 그날을 맞기를 소원한다. 오랜 병고 끝에 효자 없다고 자식에게 부담과 ..
-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면?카테고리 없음 2024. 1. 25. 14:48
언니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하다. 씩씩거린다. 주변에 보는 눈이 많으니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성질이 난 것이 분명하다. 매번 그렇듯이. 주민센터에서 하는 탁구교실에서 10개월째 운동 중이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내 마음대로 안될 때는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어울려 운동하고 웃고 떠드는 시간이 참 좋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 등록 회원이 20명인 탁구교실에는 세 쌍의 부부가 있다. 첫 번째 커플은 일 년 전쯤 탁구를 시작했는데..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남편분은 운동에 욕심이 많아 보이고 아주 열성적이다.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어지간해서는 결석하는 법이 없다. 반면, 아내분은 운동에 욕심도 열의도 없어 보인다. 남편의 권유에 마지못해 따..
-
군인가족으로 산다는 것카테고리 없음 2024. 1. 22. 10:04
얼마 전 출산한 동서에게 위로 겸 축하전화를 했다. 첫 출산이라 걱정을 했는데, 가족분만을 해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는 대답이다. 부부가 출산의 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함께 하게 되니, 큰 힘을 얻은 모양이다. 부럽다! 현역 시절, 두 아들을 낳았다. 두 번의 출산 모두 남편은 훈련 중이거나 부대일로 바빠 함께 하지 못했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출산의 공포와 고통을 더 크게 느꼈던 것만 같다. 부대일로 바빠 병원에 늦게 도착한 한 지인(知人)은, 출산한 아내가 미혼모로 취급받고 있어서 속상했던 얘기를 했다. 아기아빠가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으니 그런 엉뚱한 상상과 오해(?)를 산 것이다. 우습지만 슬픈 얘기다. 군 생활을 2-30년씩 한 예비역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모두 그러하고, 공통적인 생각은 ..
-
지하철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카테고리 없음 2024. 1. 21. 15:23
식겁했다.(뜻밖에 놀라 겁을 먹었다) 번거로울 뻔했는데... 천만다행이다. 휴~~ 아침 일찍 천안에서 1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가산디지털역에서 내려 7호선 지하철로 환승해서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렸다. (서서 오느라) 선반 위에 작은 가방(백팩)을 올려 두고 짐을 담은 쇼핑백은 바닥에 두고 있었는데... 내릴 때 그만 선반 위 가방은 깜빡 잊어버리고 쇼핑백만 들고 내린 것이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유유히!! 근처 스타벅스에서 조각케이크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중... 아뿔싸! 등이 허전하다. 가방이 없다. 급히 스타벅스로 가서 가방을 찾았는데.. 없다. 역으로 향했다. 속으로 가방을 잊어버리면 어쩌나 걱정 걱정하면서.. 역무실에 가서 전후사정을 얘기했다. 5-1 정차칸 선반 위에 가방을 두..
-
나눔은 사랑입니다.카테고리 없음 2024. 1. 18. 16:54
초등학생들이 만든 "사랑의 쌀독" 신문 기사를 보고 흐뭇한 마음과 함께 잊었던 옛 기억이 떠올랐는데요.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차마 얘기하지 않았던... 아마도 마음속 한편으론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기고 싶었던 어린 시절 기억인데요. 옛말에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고 필수적인 것이 바로 먹는 문제입니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은 방글라데시 정도였다고 하니 굶기를 밥 먹듯 했다는 당시 모습을 현재의 우리는 짐작과 상상만 할 뿐인데요. 보릿고개 얘기는 먼 옛날 얘기 같지만 불과 7~80여 년 전 우리 부모님들이 어렸을 적 겪었던 얘기죠. 지금은 식도락이니 웰빙이니 해서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서 먹으러 다닐 만큼 우리의 경제 상황이 발전한 것이 사..
-
그대를 응원합니다.카테고리 없음 2024. 1. 11. 20:50
♬대∼~한민국, 짜잔 짠 짠짠♪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바로 그 소리!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대∼~한민국' 하면 자동 반사적으로 외쳤던 그 함성! 목이 터져라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던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월드컵 4강의 신화(기적)은 국민들의 우렁찬 응원과 선수들의 땀이 함께 일궈낸 멋진 작품이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의 응원에 큰 힘을 얻고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던 기억이 있다.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처럼, 응원은 인생의 비타민이라는 말도 있다. 지치고 힘들고 외로울 때, 그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응원은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준다. 박수, 함성, 손짓, 몸짓, 표정, 글, 기도, 노래나 선물 등등 응원의 방법은 다양하다. 열심히 뛰고 있는 운동선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