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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나라로 떠난 하늘 씨!
    나의 이야기 2022. 9.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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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이름은 하늘이었다. 그 이름대로 너무도 빨리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일주일 전, 이른 아침에 골프 연습장을 갔다. 아침 6시 반 경문을 여니까 7시 조금 넘어서 운동을 하러 간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문 앞에 남자 두 분이 앉아 있었고 문 앞에는 상중(喪中)이라 적힌 글씨가 보였다.

    집안에 누구 어른이 돌아가셨나요?”

    어젯밤에 하늘이가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깜짝 놀랐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어쩌다가 그런 일이.”

    급히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왔다.

    아까워서 어쩌나? 아직 서른도 안 되고 결혼도 안 한 청년인데.

    연습장 나오는 친구에게 하늘 씨의 부고 소식을 알려주며 명복을 빌어주자고 했더니

    모두 깜짝 놀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하늘 씨는 골프 연습장 사장의 아들이었다. 울 큰아들 또래의 스물 예닐곱 살 청년.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듯했다. 연습장에서 거의 메일을 보내는 것 같았다. 아침부터 밤 10시 문 닫을 때까지.

    젊은 친구가 온종일 연습장에 메여있으면 연애는 언제 하나 싶어 좀 안타까웠는데. 그래서인지 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말수도 적고 착한 청년이었다. 밤사이 안녕이라더니!

    사고가 난 날 아침에도 안녕히 가세요라며 인사하던 그 모습이 생생한데.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왜 그렇게 빨리 갔나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몇 년 전 직장 상사분이 결혼하고 손녀까지 둔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장례식장을

    조문 간 적이 있다. 담담히 조문객을 맞는 그 모습에 어찌나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프던지 참느라 애먹었던 기억이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을 참척(慘慽)’이라고 한다.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혹한 슬픔이라는 뜻이다. 그 무엇으로도 그 슬픔을

    위로해 줄 수 없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 그 부모의 얼굴을 보는 그것조차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일주일을 연습장을 안 갔다.

    연습장 여기저기 하늘 씨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고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고

    어디선가 하늘 씨가 보일 것도 같고 마음이 아주 무거웠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꽃다운 청춘 피워보지도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된 하늘 씨의 명복을 빌어본다.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훨훨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면서 잘 지내길.

    하늘 씨! 친절하게 해 줘서 고마웠어요. 짧은 인연이었지만 착한 청년 만나서 감사했어요.

    하늘나라에서는 하늘 씨 꼭 행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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