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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비역이 된다나의 이야기 2015. 2. 2. 20:57728x90
군복을 입고 영원한 현역으로 남을 줄 알지만, 그 시기의 길고 짧음에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예비역이 된다. 하지만, 현역일 땐 평범한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하다가 군복을 벗은 후에야 비로서 자신이 예비역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7년전 내가 그랬듯이..
지난 달 보훈처 주관으로 보훈가족과 제대군인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향군홍보와 회원유치의 임무를 갖고 참가했다. 전역을 몇 달 앞둔 부사관부터 2-3년 정도를 남겨둔 위.영관급 장교, 60대의 예비역까지 다양한 계급과 연령대의 사람을 만났다. 전역을 몇 년 앞두고 미리 취업정보를 얻으려고 시간을 낸 현역의 모습이 다소 의아했고 달라진 세태를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올해 3월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실업자수가 84만명에 실업률이 3.5%라고 한다. 취업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나 역시 영원히 현역일 줄 알았지만, 10년도 못 채우고 전역을 했다. 제대 후 2년의 휴식기! 짧은 몇 개월의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나니 취업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그러나, 막상 취업을 하려니 30대 중반 나이에 군 경력이 전부인 주부를 기다리는 직장은 없었다. 휴식기 동안에 취업준비를 했다. 컴퓨터자격증을 따고 언젠가는 내 경력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장이 분명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간절한 희망과 운(?)이 좋았던 이유로 재향군인회에 취업이 되었고 벌써 6년째 근무하고 있다. 감사할 일이다. 30대 후반에서 40.50대 나이에 전역을 해서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기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군경력자를 특별히 우대하며 기다려주는 직장을 없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해답은 자신에게서 찾는 수 밖에..
샐러던트란 신조어가 있다. 샐러리맨과 학생의 합성어로 자기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요즘 현역들은 자기개발을 위해 애쓰고,자신의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현역인 남편도 심리상담사,인터넷정보검색사, 한자 능력 등 여러 개의 자격증을 땄다.
예전에 남편이 군인임을 아는 지인 중에 "군인은 제대하면 할 일이 없다던데.. 하며 걱정을 하는 분이 있었다. 당시엔 "요즘 군인들은 학력도 높아서 예전과 다르다는 말로 부정을 했지만, (내가 예비역이 되고 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느낀다. 남편에게도 항상 독려를 한다. "언제까지 현역일 수는 없다. 언제든 전역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취업박람회장을 떠나며, "막상 전역할려니, 막막하네요." 올 10월이 전역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짓던 어느 부사관의 뒷모습이 잊혀 지지 않는다. 훗날 내 남편의 뒷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일까?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언제든 누구든 예비역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면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미래의 예비역들께 화이팅을 보낸다.LIST'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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