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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이 너무 거칠다.
    나의 이야기 2022. 8.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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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대가리 깨버리고 싶다.”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그 말. 속된 말로 깜짝 놀랄 일이다.

    지하철에서 한 여학생이 통화하는 소리다. 시험을 못 본 것을 친구에게 푸념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 말이 너무 거칠다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쁜 여학생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말이

    불편하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말이 너무 거칠고 그 강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욕설도 심해지고 평상시 말도 무슨 말이든 거칠고 세다.

    말을 예쁘게 하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가끔 거친 말을 할 때면 그 얼굴을 살펴보게 된다.

    아이의 부모들은 그 사실을 할까? 왜 가르치지 않는 걸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한다.

     

    말은 습관이다.

    말의 습관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었을 때 여전히 그 말의 습관을 고칠 수

    없다면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처럼 말의 습관도 대물림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말이 대물림되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경험이 있다.

    어렸을 적 이웃집 욕쟁이 아저씨의 딸이 있었고 그 딸이 똑같이 어린 자식들에게 거친 욕설을 일상적인 말투로 하는

    것을 봤다. 너무 끔찍했고 그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그 아이들이 커서 그 끔찍한 욕설을 내뱉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을 뿌리는 말과 독()을 내뿜는 말이 있다.

    ()을 뿌리는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과 상대 모두를 행복하고 즐겁게 한다.

    그의 말은 힘이 솟고 위안과 긍정 에너지를 주고 다시 만나서 말을 나누고 싶지만

    ()을 뿜는 말을 하는 사람은 불쾌감과 불행, 부정의 에너지만 주고 멀리하게 된다.

    예전에 회사 동료분 중에 이런 분이 있었다. 정말 성실하고 친절한 분인데

    말 한마디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곤 했다.

    불평불만이 많고 피해의식 때문인지 거친 표현을 많이 했다. 왜 그럴까 살펴보니, 어려웠던 성장 과정과

    힘든 사회생활 중에 그런 행동과 말이 습관이 된 듯했다.

    안타까운 경우였다. 잘못된 말의 습관을 고칠 수 없으니 더 그러했다.

     

    말은 부메랑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다.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다 실패하고 빈털터리로 고향에 내려온

    아버지는 세상에 대한 불만과 한계를 말로 쏟아내셨다

    남 탓과 독한 말을 많이 하셨고 그 때문에 엄마와 다툼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의 독설이 듣기가 싫어서 귀를 막았던 기억이 있다.

    그럴 때면 엄마는 이렇게 얘기하셨다.

    당신이 내뱉는 그 독한 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안 좋다. 선한 말을 해야 우리 자식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고 잘 되는 것이다.”

    지금 나도 엄마의 그 말을 남편에게 하고 있다. 운전하다가 또는 뉴스를 보다가 짜증이 나면 어쩌다 약한

    욕설이나 독한 말들을 한다. 그럴 때면 듣기가 싫어서 엄마의 그 말을 똑같이 해 준다.

    부모가 그런 말을 하면 자식에게 안 좋은 해를 끼친다. 그러니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부모가 복()을 많이 쌓아야 자식과 후손들이 그 복()을 받을 수

    있다고.” 그렇게 지적하면 남편도 겸연쩍어하면서 조심을 한다.

    좋은 말의 씨는 좋은 열매로 돌아오고, 악한 말의 씨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을 주는 말의 씨를 많이 뿌려야 한다. 그래야 좋은 열매가 복()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행복한 사람의 입에서는 복()이 나온다. 행복, 사랑, 감사, 칭찬, 격려, 배려,

    존중, 긍정, 사랑의 말이 불행한 사람의 입에서는 독()이 나오는데 부정, 비난,

    원망, 핑계의 말이다.

    혹시라도 독()을 내뿜는 말을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을 짓는 말을 많이 하자.

    “OO 때문에라며 비난, 핑계, 힐난의 말이 많은 조직이나 가정은 망하지만

    “OO 덕분에라며 감사, 칭찬, 배려의 말을 많이 하는 조직이나 가정은 흥할 수밖에 없다.

    지하철 안에서 여학생의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내 말과 아이들의 말을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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