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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진 것이 얼마나 큰지?나의 이야기 2015. 2. 2. 21:05728x90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 가진 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만족함을 모르고 감사와 소중함을 모르는 삶은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재향군인회 직원 봉사모임이 있다. 관내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던 중 복지시설을 알게 되었다. 금호동에 위치한 장애우 복지시설, 매월 하루 오후에 두어시간을 내어 장애우들과 작업(?)을 한다. 장애우들의 자립심과 사회적응능력을 기르기 위해 나무젓가락을 포장하는 단순 작업이다. 50개씩,100개씩 젓가락을 포장지에 담는 작업이지만, 숫자 헤아리는 것이 장애우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이웃 주민들도 틈틈히 시설을 방문하여 작업을 돕고 있었다. 연말에 생색내기로 돈 몇 푼 전달하고 사진 찍고 가는 사람들과는 달랐다. 서로들 어려운 형편에 물질적 도움은 못 주지만 몸으로 봉사하는 이웃들의 마음 씀씀이에 고개가 숙여졌다.
함께 작업을 도와주던 이웃 아저씨 왈, ''아는 분 중에 두 아이가 모두 정신지체아인 부모 얘기를 해 주셨다. 부모 모두 정상인데. 왜 아이들이 그런지 이해가 안된다며! 아이들 건강한 것만도 감사해야 한다고. 돈 없는 것보다 아픈 자식을 평생 두고 봐야하는 고통이 더 큰 것이라고'' "절대 공감입니다"
몇 년 전 아찔한 경험이 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등교길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른 다리 뼈가 부러져 수술도 받고 두 달여 입원을 했다. 아이의 하교길, 겨우 목발을 짚고 부축해서 데리고 오는데.. 또래 여자아이가 등 뒤에서 하는 말, "쟤, 장애인 인가봐" 목발 짚고 다니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그 말에 아이가 상처를 받은 모양이다. 시무룩한 얼굴로, "엄마, 저 애가 나보고 장애인이라고 그랬어" "넌 장애인 아니야, 목발 떼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어."
그 때 최악의 상황으로 아이가 죽거나 영원히 걸을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다면 내가 살아갈 수 있었을까? 자고 있는 두 아들을 보면 절로 감사함이 넘쳐난다. 건강하게 태어나 주고,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은 감사함! 당연하다고만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해 평생 고통을 받는 아이들도 많고 불의의 사고도 많은 세상이다. 내가 가진 것이 비록 작을지라도 늘 감사하고,내 가진 것보다 덜 가진 이웃을 생각한다면 어떨까?
늘 생각하지만 행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을 못하다면 행복해 질 수 없다. 내 남편이,내 아내가 조금 부족해도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자. 남의 남편 돌 잘 벌고 출세한 걸 부러워한들 내 남편이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내 아이 공부가 좀 부족하다고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 조급해 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 공부를 못하면 다른 분야에 능력이 있을 거라 믿고 기다려주자! 건강한 것 만으로도 대견한 일 아닌가?
내 가진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만족해 하며 행복해 지자! 평생 만족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사는 것보다, 만족하며 행복한 삶이 훨씬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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