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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현하는 사랑이 사랑이다
    나의 이야기 2015. 2. 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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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의 사랑 표현이 갈수록 과감해진다. 공공장소에서도 진한(?) 스킨십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아찔할 때가 많다. 남의 시선 따윈 의식하지 않는 그 대담함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철이 없다고 해야 하는 건지!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삶의 기술을 배워야 하듯 사랑의 기술도 배워야 한다. 경상도 남자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은 “아(아이)는? ” “밥 묵자(밥 먹자)” “자자(잠자자)” 단 세 마디라고 한다.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경상도 남자를 비유한 우스갯소리다. 모든 경상도 남자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단지 사랑을 표현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친정의 세 남자(아버지, 오빠 둘)는 경상도 남자의 표본이다. 오죽하면 친정 엄마와 올케들의 평생 소원이 자상한 남자와 한번 살아보는 것일까. 결혼해서 살아보니 그 심정이 십분 이해가 된다.  부모님은 평생을 자식들 앞에서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포옹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어떻게 다섯 남매는 낳았는지 신기할 정도다. 다정다감한 부부의 모습을 보면 부러웠고, 우리 부모님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은 적도 있다.  친정에서 나는 부러움의 대상이고, 남편은 최고의 남자로 칭송받는다. 자상함은 기본이고 마누라를 최고로 귀하게 여기고 받드는(?) 남편이다. 애교도 무드도 없던 경상도 여자를 지금처럼 바꿔 놓은 것도 남편이다. 서로를 무덤덤하게 대하셨던 부모님에게서 표현하는 사랑을 배우지 못했고 태생(胎生)이 표현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표현하는 사랑을 받아 보니, 그 사랑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았고 방법을 배웠다. 모든 행동이 그렇듯이 사랑 표현도 자주 해야 습관이 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더니, 두 아들은 남편을 많이 닮았다. 남편이 하는 행동 그대로 따라 한다. 살갑고 자상함이 웬만한 딸보다 낫다. 조금이라도 아픈 기색이면 이불을 펴 주고 따끈한 녹차 대령에 전신 마사지까지…. 사랑 담긴 간호를 받으면, 다음날로 거뜬히 일어나게 된다. 고기를 먹을 때도 쌈을 싸서 내게 먼저 먹여 준 후에야 먹는다. 수시로 ‘사랑해’를 외치며 안아주고 뽀뽀해 준다. 남편과 아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니 후회가 밀려온다. 부모님께 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지난 시간과 살가운 딸이 되지 못한 회한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인색한 부모는 많다. 인색하다기보다 사랑의 기술이 없다는 말이 더 맞다. 말과 행동으로 넘치게 사랑을 표현하자. 사랑을 나누고 표현할 줄 아는 자녀를 만드는 건 부모의 사랑이다. 울리지 않는 종(鐘)은 종(鐘)이 아니다. 표현하는 사랑이 사랑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표현하는 사랑에 인색하지도 말자. ‘수고했다. 잘했다. 사랑한다. 멋있다. 축하한다. 고맙다’. 사랑을 표현하는 말과 방법은 무수히 많다. 사랑을 표현하는 기술이 부족하고 습관이 돼 있지 않을 뿐이다. ‘표현하는 사랑이 사랑이다’. 내 사랑을 표현하자. 속으로만 감추지 말고 드러내고 표현하는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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