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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행복이어라.카테고리 없음 2023. 11. 17. 11:26728x90
‘50살이 되기 전에는 꼭 퇴사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
군 생활 9년, 전역 후 휴식기 2년 , 직장생활 16년. 월급쟁이 25년을 미련 없이(?) 마감했다.
내 나이 52살이 되던 2019년 1월에.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었다.
직업군인, 부부군인으로 생활을 하면서 두 아들을 낳고 키우느라 힘들었다.
'아휴~~ 힘들어' 한숨소리가 이어지던 시절!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편하게 아이들 뒷바라지하며 살고 싶었다.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공부도 하면서 투자(재테크)를 했다.
경제적 자유 없이는 아이들의 양육과 지원도 해줄 수 없고 노후준비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 후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다.
월급에 메여(?) 사는 삶도 빨리 마감하고도 싶었다.
투자도 경험하면서 강의를 듣고 열심히 쫓아다녔다. (남편의 갖은 구박(?)을 감내하면서..)
맞벌이의 수입은 어느 정도 되었지만 저축도 하고 아이들 양육에 부모님 용돈까지..
이런저런 지출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월급을 포기할 수 없었다.
직장생활 25년 차가 되니 일도 지겹고 싫고 힘들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수없이 들었지만, 조금만 더 고생하자는 각오(?)로 버텼다.
남을 험담하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난무하는 직장분위기도 견딜 수 없었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도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출퇴근 시간 적당히 때우고 월급날만 바라고 그냥 그렇게 지냈더라면 60살까지는 보장된 직장이었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다.
오래전부터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고
갑상선에는 스트레스가 가장 안 좋다는 의사의 조언도 들었다.
"그래! 버리자. 욕심만 조금 내려놓으면 된다. 당장 내 월급이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
월급 몇 푼에 내 인생 저당 잡히고 살고 싶지는 않아. 이 정도 했으면 충분이 열심히 살았어."
지병을 사유로 휴직을 신청했지만 안되었고 홧김(?)에 핑계 삼아(?) 사표를 던졌다.
(투자해 놓은) 부동산의 임대수익이 한 사람 급여 정도가 되었기에 퇴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전부터 힘들어하면 남편은 이렇게 얘기했다.
"힘들면 그만둬. 이제 애들도 대학교 들어갔고 큰 아들은 시립대학교라 등록금도 저렴하고,
작은 아들은 사관학교라 학비 걱정 없으니까. 나 혼자 벌어도 큰 부담 없으니까!
지금까지 그만큼 했으면 됐어. 그동안 수고 많았어."
1인분의 월급이 줄긴 했지만, 임대수익도 나오고 남편 급여도 있어서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
당시의 결정은 잘 한 선택이었고 계획대로 된 일이기에 후회는 없다.
(외벌이해야 하는 남편은 가장으로서 부담을 느낄 테고 그 부담감을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
미안! 남편
'내가 먼저 쉬고 있을 테니 남편은 정년까지만 조금 더 수고해 줘.
그 후에는 돈 벌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살게 해 줄게요.'
약속했다.
퇴사한 지 5년이 되어간다. 인생 계획 중 하나였던 로망(?)을 이루었다.
남편이 퇴사를 하면 작은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여유롭게 살고 싶었다.
땅을 사서 작게 농사를 짓고 있다. 아직 많이 어설프지만 올해로 영농경력 5년 차의 농업인이다.
텃밭 농막에 지인들을 초청해 고기도 구워 먹고,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나눠 먹는다.
상추, 고추, 오이, 도라지, 고구마, 감자, 쪽파, 호박, 배추, 무 등 심고 싶은 것은 뭐든 생각나는 대로 심는다.
텃밭은 채소가게다. 재배한 배추와 무로 김장도 담그고, 겨울에는 고구마를 구우며 불멍도 때린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좋아하는 책도 실컷 읽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감도 크다.
하고 싶었던 운동도 할 수 있어서 좋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욕심만 앞서서 안타깝지만 아무튼..)
‘이 또한 행복이어라’
내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시간은 비로 지금이다.
열심히 달려온 내게 이젠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라며 휴식과 보상을 주는 때.
미리 준비하고 계획한 대로의 인생을 즐기며 누리고 있는 중~~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남은 인생도 내 뜻대로 계획하며 준비하고 살아가리라. 후회 없이!
더 자유롭고 풍요로울 나의 미래를 응원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
-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가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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