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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카테고리 없음 2023. 1. 22. 11:06728x90
“왜 이렇게 배가 살살 아프지?”
“사촌이 땅이라도 샀는지 전화해 보세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네는 말이다. 사촌이 땅을 샀는데 배가 아픈 이유는 무얼까?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이나 교훈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 것이 속담(俗談)이다. 어느 민족이나 나라든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속담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민족성이나 민족의식을 엿볼 수도 있다.
어떤 상황과 속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경험을 할 때면, 어떻게 그런 속담을 만들었을까 신기하다.
우리 속담『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의문을 갖게 했다.
우리가 남의 행복과 잘 되는 것에 그렇게 배 아파하고 시기 질투하는 민족인가?
속담의 유래를 살펴보니, 그 의미가 많이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원래는 좋은 의미였다.
사촌이 땅을 샀으니 축하(祝賀)는 해야겠는데, 가진 것이 없으니 배라도 아파 그 땅에 인분(설사)이라도 줘서
거름을 하게 하겠다는 갸륵한(?) 뜻이 담겨 있다.
사촌이 땅을 산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자 하는 간절하고도 소박한 마음의 표현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의미의 속담이 일제강점기 일본의 우리 민족 말살정책으로 크게 변질되었다.
사촌이 땅 산 것을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기와 질시를 하는 정반대의 의미로 바꾼 것이다. 상대방이 잘 되면
시기하고 질투나 하는 민족으로 우리의 민족성을 왜곡하였다. 그런데도 변질되고 잘못된 그 속담이 아직까지 왜곡된
그 의미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잡을 일이다.
유대인들의 속담에『사촌이 땅을 사면(부자가 되면) 춤을 춘다』가 있다. 사촌이 땅을 사고 부자가 되면 뭐라도 떨어질
콩고물이 있기 때문에 춤을 춘다는 것이다. 역시 유대인다운 생각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과는 대조(對照)를 보인다.
원래 우리도 상대방이 잘 되면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아는 근사한 민족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촌이 땅을 사면 축하해 줬던 본래의 의미와 근사한 민족성을 되찾자.
뉴스 보기 싫어서 TV를 잘 안 본다. 싸우고 헐뜯고 비난, 비방하는 모습을 보고 듣기 싫고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고 짜증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댓글도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과 섬뜩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표현의 자유이고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댓글 수준이 장난 아니다. 비난을 넘어선 저주와 무조건 적인 반대다.
그냥 싫고 화가 나서 악플을 다는 것이다. 에너지 낭비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악담과 비방으로 댓글을 남겨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단순한 감정 해소와 속풀이인지 진심 안타깝다. 부정의 에너지는 자신의 심성과 정신도 망가뜨린다.
상대가 잘하는 것은 칭찬과 격려도 하면서 잘못된 것은 건전한 비판도 하면 좋을 것이다.
만연해진 극과 극의 생각들, 상대의 생각이나 의견은 아예 무시하거나 비방으로 일관하는 모습들...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야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발전한다.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해 주고 응원해 주자. 모두가 잘 되면 좋은 일 아닌가?
칭찬에 인색하지 말자. 칭찬은 상대에게 힘과 격려가 되지만 내게도 큰 힘과 긍정의 에너지로 돌아온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게 아니고 축하와 격려해 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남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되고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길이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지 말자.
시기와 질투는 모두를 불행하게 할 뿐 이익이 없다. 남이 잘 되기를 바라야 나도 잘 된다. 타인의 성공에 대해
부러운 마음은 있겠지만 시기와 질투만 하지 말자.
남이 잘 되는 것을 축하해 주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때 나도 기쁘고 복(福)으로 돌아온다.
『사촌이 땅을 사면 축하해 주자』 그래야 나도 땅을 사고 부자(富者)가 될 수 있다.
관상(觀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심상(心相)이라고 한다. 마음보를 바르게 써야지 좋은 일도 생긴다.
놀부심보를 가져서는 아름다운 결말을 볼 수 없다.
2023년에는 마음보를 살펴보고 다듬는 한 해를 만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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