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아니다.(5)
어지럽고 배가 고프다.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어제저녁 5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먹지 못하는 상황(건강검진 전날)이 오면 왜 배는 더 고픈 걸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건강할 때는 모른다.
건강을 잃은 후에야 후회와 반성만이 남는다는 것을.
중장년이 되면 건강이 큰 관심사이자 걱정이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고 중년 비만과 근육량의 감소,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이 나타날 시기이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면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다.
건강관리를 잘했는지 소홀히 했는지에 대한 평가 같아서 조마조마하고 예민해진다.
그 느낌은 해가 가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하다.
여기저기 안 좋은 곳도 생기고 먹어야 할 약의 가짓수도 늘어만 간다.
체중은 늘어나고 근육량은 줄어드니 운동을 해도 예전만큼 체력이 받쳐주지 못한다.
나이는 못 속이나? 체력이 이렇게 약해졌나?
내 몸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자괴감도 느끼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건강을 물려받은 것에 감사하며 살았고
이 정도면 건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너무 잘~~ 먹고 싶은 대로 먹고살았더니 탈이 났다.
대사증후군이 의심된다며 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덜컥 겁이 났다.
갑상선호르몬제 말고는 더 이상 어떤 약도 먹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살도 빼고 운동하겠다 다짐하고 약 처방을 거부(?)했다.
다음 진료까지 3개월 동안 체중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
반드시! 무조건!

몇 년 전,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난생처음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했다.
다이어트는 성공(?)했고 자존감도 쭉쭉 올라갔는데
얼마못가서 주변의 걱정과 꼬드김에 빠졌다.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 어디 아프니? 환자 같네. 보기 싫다.
나이 들어 너무 살이 빠지면 초라해 보여"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조금 먹으면 살 안 쪄. 먹어봐. 맛있어" 라면냄새로 유혹하는 남편의 꼬드김에 무너졌다.
"그래 조금만 먹자. 먹고 운동하면 되지 뭐."
피눈물로 뺀 살을 원상 복구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요요현상이 왔고 다이어트를 포기했다.
그냥 이대로 살기로 했다.
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야. 셀프위안을 삼으며..
반성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한 노력(체중감량)이 시작되었다.
첫째. 다이어트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좋은 식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다.
매 끼니 식사시간과 종류, 식사량을 적고 조절도 한다.
과일과 야채. 견과류를 넣은 샐러드를 먹고
탄수화물(빵. 떡. 과자 등)이 많은 음식과 음료수는 먹지 않는다.
저녁식사 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가 너무 고프면 물이나 녹차를 몇 잔이고 마신다.
둘째. 운동습관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걷는다.
하루 8 천보 이상이 목표다. 산책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셋째. 주 4회 하루 2시간은 운동(탁구)도 꾸준히 한다.
넷째. 수면의 양과 질을 높이고 관리한다.
새벽 늦게 잠자던 습관을 밤 12시 전으로 당기고 7시간 이상 자려고 한다.
늦게 자는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지만 몸을 피곤하게 하면
조금 일찍 잠이 들 수 있다.
끝으로 주변(가족)에 널리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살 빼야 한다고. 다이어트 중이니 음식으로 유혹하지 말라고..
습관은 무섭다.
오래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렇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고쳐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살부터 빼라.
날씬해야만 부자가 된다는 말이 아니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절제. 인내.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부자가 되는 것과 살을 빼는 과정이 비슷하다.
절제하고 인내하고 관리해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정신 건강 관리,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
건강한 습관 유지라고 한다.
이 비결들을 잘 실천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3개월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여정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