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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취미 만들기(원예)

부자엄니 2023. 5.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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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에 꽃 핀 거 보셨나요?

 

"선인장에 예쁜 꽃이 피었네. 우리 집에 좋은 일 많이 생기려는 징조인 것 같네."

"선인장이 문어같이 생겼구먼." (카톡 사진을 본 아들의 말)

"아주 조그만 거 사 왔는데 이렇게 크고 꽃을 피웠네. 울 아들들도 애기였는데 이렇게 잘 성장한 것처럼.."

문어같이 생겼다는 아들의 말에 늘어진 몇 가닥을 잘라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아침에 보니, 그 선인장에도 꽃이 피었다. 신비롭고 기특하다.

 

중년의 취미로 원예도 좋은 것 같다. 텃밭농사를 포함해서.

은퇴 전에 경제적(돈) 준비도 필요하지만 평생을 즐길 취미, 여가활동도 꼭 가져야 한다.

음악, 봉사, 운동, 원예, 그림, 글씨 등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취미 부자들이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맞는 말이고 공감한다. 더 다양한 취미를 만들고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농촌진흥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 식물을 기르는 목적으로 '정서적 교감 및 안정(55%)'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이 공기정화(27%), 실내장식(14%) 순이다. 식물 기르기의 효과로는 정서적 안정(77%)이 가장 높았고,

행복감 증가(73%), 우울증 감소(68%) 순이라고 한다.

 

식물을 돌보는 과정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뿌듯함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고 이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도 느끼게 된다.

 식물에게 물을 주고 가지를 정리하는 등의 작은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스트레스 감소와 

자아 존중감이 높아진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살지만 정신적 빈곤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원예는 좋은 취미다.

 

'짝이 되는 사람'을 반려자라고 한다. 사람과 함께 동물과 식물도 우리의 반려 대상이 되었다. 

반려로봇의 시대도 코 앞에 다가왔지만.

 

1인 가구와 노령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반려식물의 인기가 높다. 

몇 년 전에 다육이 열풍이 불고, 부업으로도 짭짤하다는 유튜브를 보고 다육이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런데... 똥 손이라서 그런가? 

애지중지 키웠는데도 사랑이 지나쳤는지 욕심이 앞선 건지 다육이를 모두 잃었다.

그 후 반려식물 키우기를 포기했는데

길 가다 예쁜 식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가격도 저렴하니 이번에는 잘 키워보리라 다짐했다.

꽃을 피워준 선인장도 2천 원에 사 온 아주 작은 아기였다.

집 옥상에 두고 물도 자주 주지 않고 방치하다시피 했다. 

(남편 직장이 있는 지방에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돌 볼 여력이 없었다. 생각나면 물 한 번씩 주는 정도.)

식물은 너무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말이 맞나? 물을 많이 안 주는 것이 선인장에게 좋은 건가?

많은 관심도 주지 않았는데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주다니..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다.

선인장 꽃은 행운을 준다는데... 좋은 일 많이 생기려나 싶어 더 반갑다.

 

텃밭 농사를 지어보니 작물에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도라지, 사과, 블루베리, 부추 꽃도 예쁘다. 호박꽃도 피고 감자꽃도 핀다. 배꽃도 참 예쁘다. 

부추꽃 보셨나요?
보랏빛 도라지꽃

작물을 키우는 보람도 크다. 작은 모종을 심고 깨알 같은 씨를 뿌렸는데 그것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것을 보면      마음의 위안을 받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풀도 뽑아주면서 아이 키울때 처럼 정성도 기울인다.

자라는 작물을 보면서 혼잣말을 할 때도 많다. 

'잘 자라줘서 고마워. 예쁘게 꽃 피워줘서 고마워.' 감사를 하게 된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는 건 덤이다.

 

중년의 취미 만들기로 원예를 추천한다.

내 인생의 만족도는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찾고 만들어가야 한다.

타고난 천성이 흥부자(재미나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흥이 많은 부자)는 되기 어렵고 

취미 부자로는 살아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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