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행복하고 감사한 밤이다. 이번에도 안 될 줄 알고 다섯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메일을 확인하고
넘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여봉, 마누라 브런치 작가 되었네.. 야호!! 신난다.”
이 기쁜 소식을 카톡에 공지했다.
대단하네. 축하해. 언니를 보고 나도 꿈이 생겼다. 내 이름의 장학재단. (여동생 1)
꿈을 이루니 대단하네. 중년의 꿈 멋지다. (여동생 2)
축하해. 내가 1번 구독자 될게.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널 응원해. (친구)
작가님, 축하드려요. (시동생)
작가님 잘 모셔야겠네…. (남편)
엄마는 가족 단체 대화방의 알림 소리(깨톡 깨톡)를 듣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오빠에게 물어보셨고
큰딸이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전화를 하셨다.
“내 딸 대단하고, 똑똑하다. 예전부터 글 쓰고 책 보는 거 좋아하더니… 작가가 되었네.
우리 딸들은 어디 내놔도 안 꿀린다. 똑똑하고 인물 좋고… (울 엄마도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인 듯)
잘난 딸 나(낳아) 준 거 엄마한테 고맙다고 캐라(해라).
“아이고, 어머니 고맙소.”
2022년 브런치 작가 되기.
카카오톡의 프로필에 적은 나의 꿈(목표)이다. 이루고 싶은 꿈(목표)이 생기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크게
적어두는 것이 오래전부터의 습관이다. OO 년 순자산 OO 달성, OO 년 OO 등 이렇게..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 꿈이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더 시크릿'의 법칙인지 몰라도 지금껏 그런 기적(꿈의 실현)을 경험했다.
브런치 작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알고 있었고 열 번째 도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분의 영상을
보고는 최소한 열 번 이상은 도전해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어쩌다 덜컥 네 번 만에 그 관문을 통과하고 나니
대견하기도 하고 살짝 부담감도 생긴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마음에 새기고 즐겨 쓰는 글귀이다.

첫 번째 꿈은 군인(女軍)이었다. 직업 군인으로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을 보냈다. 중학생 때부터 변치
않는 나의 꿈이었고 여군 장교 시험도 재수(再修) 끝에 합격했다. 최종 면접관의 질문은 지금도 어제 일인
듯 생생하다.
“지난해 떨어지고 올해 두 번째 응시인데 또 떨어지면 어찌할 생각인가?”
“삼세 판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도 떨어지면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꼭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 패기와 의지가 가상했던지? 군복을 입을 운명이었는지? 그 해 합격을 했다.
직업군인으로 9년, 전역 후 회사에서 16년 등 26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3년 전 퇴사를 했다.
퇴사하면서 가장 먼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고 하나하나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에 글쓰기, 한 달에 O권 책 읽기, 브런치 작가 되기
탁구. 캘리그래피. 골프. 그림 배우기
템플스테이 참가. 나 혼자 기차 여행. 엄마 모시고 세 모녀만의 여행
텃밭 농사, 부자 엄니 투자 일기(두 아들에게 남겨주는 재테크 이야기) 완성 등
직장 생활하고 아이들 양육하느라 온전한 내 시간이 없었고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온전한 자유..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텃밭 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꾸면서 땅을 마련하고 왕초보 농사꾼의 삶을 시작했다. 남편의 투정과 원망도
있었지만, 주말이면 텃밭으로 출근해서 힐링과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지인들과
나눠 먹는 즐거움과 불명도 풀 멍도 소소한 행복이다. (불멍은 불을 보면서, 풀 멍은 풀을 뜯으면서 멍 때리는 것)
중년 이후 취미생활로 그림(수채화) 그리기를 시작했고 1년 전부터 골프도 시작했다. 골프는 20년 전부터
남편이 배우라고 권유했지만 하기 싫다며 버티다가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 재미에 빠져 버렸다.

두 번째 꿈은 작가였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이다'는 글에 감동받아 중학생부터 오랫동안 일기를 쓰면서
글쓰기는 취미가 되었고 블로그, 카페에 글을 쓰고 가끔 기고도 하면서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글을 쓰면 희열과 행복, 힐링을 느낀다. 일종의 배출구라고나 할까?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하고
내 생각과 얘기들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서 좋다. 오래전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 옛 기억도 새롭다.
아이들 어렸을 때, 직장 생활할 때, 퇴사 후의 일들까지…. 새록새록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으니 이보다 소중한 자산이 있을까? 싶다.
세 번째 꿈도 꾸어본다. 화가?

지금은 비록 선 긋는 것도 삐뚤빼뚤 손이 한없이 떨리고 어느 세월에 멋진 그림을 그려보나 싶기도 하지만,
열심히 그리다 보면 실력이 좋아질 거란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다.
꿈만 꾸고 묻어두었던 내 꿈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이뤄보면 어떨까?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인생 100살이면 아직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당당하게 도전하고 그 꿈을 이뤄보는 것은 멋진 인생을 위한 노력이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